선흘의 여름

김혜진 1 밤새 비가 내렸다. 흰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선흘 곶자왈 입구에서부터 드라이아이스 건을 쏘며 들어왔다. 그들은 얼굴까지 모두 가린 채 헤드 랜턴을 켜고 있었다. 곶자왈이 축축하게 젖어 암녹색으로 변한 가운데 빨간 불빛이 군데군데 어른거렸다. 불빛 아래로 황